지난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4000만원 상당의 돈다발과 금괴가 든 배낭이 발견돼 세관이 수사에 착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에서는 올해 사상 최장연휴 기간으로 공항 입출국자가 몰리는 상황을 틈타 금괴 등을 밀반출하려 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면세구역은 출국객과 환승객 모두 보안검색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어 인천공항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3일 오후 9시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의 한 식당에서 2000여만원 현금과 2000만원 상당의 금괴가 든 배낭을 공항보안요원이 발견해 인천세관이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배낭 안에는 현금 2000여만원과 소액의 베트남 지폐가 발견됐으며 배낭에서 나온 신발 안쪽에서 37.4g짜리 금괴 4개와 100g짜리 금괴 1개가 각각 발견됐다. 금괴는 시가 2000여만원에 상당할 것으로 조사됐다.
배낭을 면세구역에 반입한 사람이 환승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사람이었다면 외국환관리법ㆍ관세법 위반에 해당된다. 인천세관은 해당 금괴가 국내에서 제작된 점을 미뤄볼 때 불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출국 시 미화 1만달러 이상과 금괴를 소지하면 세관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배낭을 찾으러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것.
세관 측은 연휴가 끝난 10일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공항 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문제의 배낭을 면세구역에 반입한 인물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 인천공항 내에 1000여대의 폐쇄회로(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조만간 배낭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환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은 위해물품을 소지했는지 확인하는 게 주목적이어서 출국객이 아닌 환승객이 해당 배낭을 반입했다면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