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승적 차원에서 세월호 선체는 진도에 보존 돼야 한다
  • 진도발전연구소장 한기민
  • 등록 2017-11-29 15:24:25
  • 수정 2017-11-29 15:52:43

기사수정
  • 진도군민들도 피해 의식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할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것



“가슴에 묻고 떠납니다.” 지난 16일 유골을 찾지 못하고 있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수색을 포기하고 목포신항을 떠나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선체 수색이 마무리 돼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평생 갚지 못할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들은 지난 44개월 동안 선체에서 하루도 눈을 떼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절한 소식을 구구절절하게 전했다.


필자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인 장소인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 중 한분인 고모씨를 만나 위로하고, 분향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고씨는 대화 도중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탑승객들이 실종 당일 임시 항구로 사용됐던 이곳 부두에 간단한 추모비라도 세워 줬으면 한다”며 “그래야 올 때마다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소박한 바램을 털어 놓았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세월호 선체가 인양될 때 진도를 벗어나지 말고 진도에 존치했으면 하는 의견(2016년 8월 17일자 진도투데이, 2017년 2월 10일자 남도일보, 2017년 상반기 진도발전연구소 여론조사 등)을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와 제반적인 여건 때문에 선체는 목포신항으로 옮겨졌다.


선체가 침몰하고 인양되는 시점까지 무려 3년 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 전국에서 약 10여만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다녀갔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진도군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양된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기 전에 우리 진도군에 선체를 보존하는 대책이 나왔더라면, 많은 추모객이 피해 지역인 우리 진도군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난 3년 이라는 긴 시간을 되짚어 보면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가 적극 협력했다면, 선체 인양에 대비해 팽목항 인근 해역에 대한 충분한 준설 작업과 관련 시설을 준비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진도군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면서 많은 유․무형의 피해를 감수해 왔고,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트라우마(정신적, 신체적 외상 후유증)를 갖게 됐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 진도군민들도 피해 의식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할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항상 앞을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실제 미국 진주만의 애리조나호 전쟁 기념관, 평택의 천안함 등 국내외 사례들만 보더라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양 전쟁 또는 선체 침몰 사건 사고 현장 자료들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여겨 자원화하고 있다.


트라우마 탓에 현재 지역사회 일부에서 세월호 선체 보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선체 보존 문제는 긴 안목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팽목항 인근에 국민해양안전체험관이 건립되고 있는 만큼, 당연히 선체도 이곳에 보존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해양안전 관련 시설물 중에 세월호 선체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이와 함께 참사 당일 탑승객 구조와 시신 운반 등 수습을 위해 헌신했던 진도군민과 자원봉사자,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팽목항에 세우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 땅과 바다, 하늘에서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트로트 가수 한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K-문화의 위상 드높여대한민국 최초로 아이돌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오른 가수 한강씨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강은 지난 4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여 6일 열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HEILL&WINNE' 컬렉션에서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이례적인 행보...
  3. 울주군,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설 포함해 추진키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온양을 비롯한 남부권 군민들의 체육 복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실내 수영장 시설이 포함된다.    남부권 국민체육센터는 부지면적 2만㎡, 건축물 면적 6천㎡ 규모로 계획되었으며,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기준에 따라 다목적체육관, GX...
  4.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5. 울주군, ‘2025년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 접수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 7일까지 ‘2025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은 수출 실적과 경영성과, 사회공헌 활동이 뛰어난 지역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상한다. 수상 후보자 추천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단체장이 가능하다. 추천 대상 기업은 울주군 내에 ..
  6.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7.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