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 조기 사퇴를 고민하는 당 의원에게 사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전 사퇴하겠다는 분이 있다”며 “후보가 되면 자동 사퇴다. 극구 만류해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후보가 되기 전에 사퇴하겠다는 것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진다”며 “그러면 같이 출마한 다른 의원들도 사퇴할 수밖에 없어 ‘보궐선거 러시’가 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회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으면 마치 결연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칠 뿐 아니라, 예비후보 등록도 못 하게 돼 대등하지 않은 불공정 경선이 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결연한 의지는 높이 사지만 당을 위해 자중하라”며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 전 서울시장 경선에서 미리 사퇴한 뒤 경선에 나가 낙선한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함으로써 세간의 비난을 산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맹형규 전 의원의 사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맹 전 의원은 2006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자신이 사퇴한 지역구에 보궐선거에 재출마해 당선됐다. 맹 전 의원은 당시 출마를 고사했으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중도 낙마하면서 재출마를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