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스의 좌타자 최희섭(28)이 국내 복귀 가능성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전지 훈련 중인 최희섭은 26일 국내 스포츠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이 나이에 계속 마이너리그에만 머물 수는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가장 잘 뛸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며 국내에 복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지난해 성적부진과 부상이 겹쳐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그는 “올해 목표는 빅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는 것이다. 탬파베이는 변수가 많은 팀이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그렇지 못할 경우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며 캠프 성적 여하에 따라 이적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덧붙였다.최희섭은 지난해 말 탬파베이와 2년간 195만 달러에 스플릿 계약(빅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금액이 다른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이 보장돼 내년에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나 다음달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더 늦기 전에 한국, 일본 등 다른 리그 진출을 적극 타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탬파베이 주전 1루수는 타이 위긴턴과 그렉 노튼이 거론되고 있고 지명타자는 자니 곰스가 맡을 것으로 보여 주전 한 자리를 따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연고구단 KIA 우선 지명권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해외파 선수의 한시적인 복귀 규정을 확정했다. 최희섭을 포함, 유제국(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추신수(클리블랜드) 송승준 이승학 등 미국에서 뛰고 있거나 은퇴한 6명은 올해에 한해 언제든지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돼 복귀에 걸림돌은 없다.최희섭과 김병현의 연고 구단인 KIA는 이들 중 한 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어 최희섭이 복귀 의사를 굳힌다면 즉각적인 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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