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새얀이 인도차이나반도 배낭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기 성찰의 모습을 담은 여행 에세이 ‘옥수수 한 입 베어 물고(저자 이현태, 1만1000원)’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흔히 우리는 ‘빨리빨리’로 통하는 시간 문화 속에 무슨 일이든 빨리 하려고 드는 경향이 있다. 또 그러다 보면 매사에 깊은 생각 없이 서투른 행동을 앞세우게 될 때도 많다. 하지만 OECD 비교대상국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대한민국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을 사는 우리에서 사색과 성찰이 가져다 주는 유익은 실로 크다. 일찍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누구나 자기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음미해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한 삶을 예견하고, 월든 호숫가에서 오직 자연과 벗 삼아 깨달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로 적잖은 충격과 울림을 선사했던 ‘월든’의 저자다.
‘옥수수 한 입 베어 물고’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 가는 대로 거닐며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주한 저자가 소로우의 ‘월든’과 ‘소로우의 일기’, 그리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토대로 자아 성찰의 일기를 한장 한장 써 내려가다 만들어진 두툼한 여행 에세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저자는 소로우나 괴테 같은 천재도, 박식한 사람도, 단단한 논리가도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 여행서와 달리 저자의 글에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날 법한 모든 당황스러운 상황과 만남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자기 성찰 과정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그 당황스러움과 마주하는 저자의 자기 성찰 과정이 마치 나의 것이기도 한 듯 가슴 절절히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