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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김치·라면, 우주 식탁에 오른다
  • 특별취재부
  • 등록 2008-02-14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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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우주식품 10종 최종 승인 받아
우리 전통 먹거리와 기호식품인 김치와 쌀밥, 라면, 수정과, 생식바 등이 우주식품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고산씨에게 우리가 만든 한국형 우주식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전략기술개발부 이주운 박사팀은 방사선 멸균기술과 식품공학 기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김치, 수정과, 라면, 생식바 우주식품 4종과 한국 전통식품용 포장재에 대한 인증서를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 산하 생의학연구소에서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식품연구원은 13일 대상·한국인삼공사·보성군·오뚜기 등과 함께 개발한 쌀밥, 볶은 김치, 고추장, 된장국, 녹차, 홍삼차 6품목도 우주식품으로 러시아의 추가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러시아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우주식품은 ▲우주 등 극한환경에서 장기저장이 가능한 김치 ▲저온(70℃)의 물을 타서 먹을 수 있는 면·스프 혼합 형태의 라면 ▲열량 및 영양소 함량이 높고 기능성이 강화된 생식바 ▲우주인의 식욕증진을 위해 분말형태로 만든 수정과 등이다. 이와 함께 우주인의 식사 도중 국물이 우주선 안에서 흩날리지 않도록 국물 흡수와 압력 평형 기능을 갖춘 전통 발효식품 포장용기에 대한 인증서도 받았다. 지금까지 우주식품을 개발, 제조해 우주공간에서 실용화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2개국 정도로 이들 나라가 개발한 157개 품목이 우주인들의 식단에 오르고 있다. 우주정거장에서는 하루 3끼의 주식과 1끼의 간식이 우주인에게 공급되며, 서로 다른 메뉴가 15일을 주기로 순환 공급된다. 일본, 프랑스 등 몇몇 나라가 우주식품을 자체 개발했으나 인증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우주선에 탑재하지는 못했다. 이번 인증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고산씨와 러시아 우주 과학자들에게 자체 개발·생산한 우주식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 첫 우주인 배출 사업이 결정되기 전부터 우주식품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과 국제협력을 통해 해당 핵심기술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한국 전통식품에 맞게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이번에 인증서를 받은 4종의 우주식품 뿐 아니라 불고기, 비빔밥, 식혜 등 다양한 한국 전통음식을 우주로 보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은 강한 방사선에 노출되는데다 미세중력과 밀폐된 환경 등 때문에 지구에서보다 음식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 우주식품은 건조 와 가열처리된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품 고유의 맛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우주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우주식품이 꼽혀 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에 포함된 마늘, 고춧가루 등의 향신료가 우주인의 입맛을 돋우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서 우주인의 소화불량과 장 운동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우주김치 개발에 착수했다. 김치에 포함된 젖산균은 우리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지만 우주공간에서는 우주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무균상태로 공급해야 하는데, 가열처리가 곤란한 발효식품인 김치를 비가열 살균처리법인 방사선 조사기술로 완전무균화해 이를 해결했다. 이밖에 우주라면은 ISS에서 물의 최대 온도가 70℃ 정도로 지상보다 낮은 점을 감안해 낮은 온도의 물에도 면이 잘 익도록 개발했다. 이번에 최종 인증을 받은 우주식품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농심, ㈜이롬, ㈜CJ, ㈜동원 등 국내 식품회사들과 공동연구로 개발한 것으로 해당 기업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관련 업계의 기술혁신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확보한 우주식품 제조 기술은 향후 간편 식품, 레포츠 식품, 재난 등 국가 비상시 구호식량, 군 전투식량 개발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주식품 개발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주 등 극한환경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 복합기능형 우주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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