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세계적인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사진)가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파바로티의 매니저 테리 롭슨은 파바로티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6일 정오)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파바로티는 지난해 7월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고열 증세로 지난달부터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롭슨은 “췌장암이 결국 마에스트로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파바로티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려온 파바로티는 지난 1961년 레지오 에밀리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공식 데뷔했고 7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이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더부룩한 턱수염에 턱시도를 입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부르는 파바로티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을 성악 애호가로 만들기도 했다.파바로티는 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를 돌며 ‘3대 테너’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은 물론 대중가수와의 협연, 대규모 국제행사에서의 축하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영화 및 영화화한 오페라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성악의 대중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프란체스코 루텔리 이탈리아 문화장관은 이탈리아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이탈리아 문화 최고 공로상’ 수상자로 파바로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6일 세상을 떠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35년 10월 12일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태어나 빵집을 하는 부모 밑에서 외아들로 컸다. 유년시절에는 음악보다 축구에 더 관심을 가져 고향 사람들에게는 축구선수로 먼저 알려졌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타고 난 재능으로 ‘아마추어 테너’로 평가받던 아버지와 함께 모데나 지역 로시니 말레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 합창단이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자 음악을 본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결국 그는 26살 때인 61년 레지오 에밀리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할을 맡으며 오페라 무대에 공식 데뷔한 뒤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했다.89년 파바로티와 함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에 함께 선 바리톤 최현수(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굉장히 소탈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두어 번 얘기를 들으면 외워버릴 정도로 머리도 좋은 분”이라며 “정말 안타깝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한편 파바로티는 61년 결혼한 부인 아두아 베로니와 2000년에 이혼한 뒤 2003년 12월에 35세 연하의 여자친구이자 개인비서인 니콜레타 만토바니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베로니와의 사이에 장성한 세 딸을 두고 있으며 만토바니로부터는 앨리스라는 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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