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용산구청 박영애 팀장,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출간
  • 박성원
  • 등록 2019-05-22 10:43:06

기사수정
  • 구청 소속 26년차 공무원, 작가로 변신


▲ [사진=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아이들을 회유하고 세뇌하는 데 쓰던 노력을 나를 향한 과녁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했다” - 박영애,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중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소속 26년차 공무원이 작가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박영애(여·49) 방송미디어팀장. 박 팀장은 이달 초 본인의 첫 저서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268쪽)’를 메이킹북스에서 발간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 ‘반격’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봄’ ▲어린시절의 ‘반추’ ▲전환의 시절 ‘발견’ 등 챕터에 맞춰 일생의 주요 사건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도입은 출산·육아 이야기다.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잠투정이 심한 첫째 아이를 재우고자 “좁은 거실을 대각선으로 왕복”했던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걱정과 달리 둘째가 난 뒤 “아이들은 서로 뒹굴고 어울리며 넝쿨처럼 자랐다” 하지만 늘 잔잔하고 평화로운 가정은 없는 법.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저자는 “아이들이 보고 있어. 중심을 잡아, 파도는 곧 지나갈꺼야”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한다. 


어느덧 나이 50 ‘중년 새내기’가 됐다. ‘아줌마’라는 호칭을 듣고 “온 몸의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섰던 것도 이제는 옛 일이다. 지금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햇볕으로부터 몸을) 꼭꼭 숨기는 작태”를 보이고야 만다. 특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에 있어) 가장 나다운 모습을 완성해가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택했다. “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2014년 당시 박 팀장은 이촌2동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했는데, 주민센터에 생긴 북카페가 그녀의 삶을 바꿨다. “북카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봐 온 탓일까. 북카페에 대한 애정은 책으로 옮겨갔다” 책이 책을 불렀고, 언젠가부터 저자의 모든 자투리 시간이 독서로 채워졌다. 


‘골방독서’에서 시작된 저자의 독서편력은 ‘함께 읽기’를 거쳐 ‘토론’과 ‘글쓰기’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크면서 생긴 여유 시간과 공간을 나를 위한 것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글은 아무나 쓴다”는 ‘진실’과 마주한다. 자서전을 쓰기로 했다. 학습공동체로 유명한 숭례문학당 ‘100일 책 쓰기’ 프로그램이 직접적 계기였다. 


후반부에 가서야 책은 본격적인 자서전 형식을 띈다. 88학번 세대의 비망록이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저자는 라디오 시대를 지나 교회 성가대 활동, 대학 음악 동아리로 ‘화류계’ 끼를 키워갔지만 결국 ‘친구 따라’ 공무원이 됐다. 스스로 인정하듯 “혜택 받은 세대”였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사는 게 “식은 죽 먹기는 아니”었고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반성이 자연스레 미래를 향한 계획과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일까, 책은 신(新) 중년의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고령사회 파고를 함께 헤쳐 갈 동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한 준비는 미리 해야 한다. 최적기는 바로 퇴직 10년 전.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1만 시간의 법칙에 적용하여 딱 10년 간 미쳐보는 건 어떨까” 저자 본인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 우수 시장 견학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0월 29일 대송시장 등 관내 5개 전통시장 상인 40명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모란 민속 5일장을 견학했다.    모란 민속5일장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 문화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