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산둥성의 양돈 농장 돼지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인해 지난달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현재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30~33위안(5525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7월 27% 상승한데 이어 8월 47% 폭등했다.
이는 연말연시에 돼지고기 수요가 가장 큰 춘제가 있어 가격 상승 압박이 높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돈육의 수입가격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 가운데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중국의 '국민 육류'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전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모든 중앙정부 부처와 각 지방정부가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리간제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은 "돼지고기 공급 안정은 긴박한 정치 임무"라고 밝히고 각 지방정부에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중국은 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수년간 수십만 개의 양돈 농장을 폐쇄했으나, 이제 돼지고기 증산을 위해 이 정책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후 부총리는 당시 회의에서 "돼지고기의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다면 샤오캉(小康·중산층)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