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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살인범이 그의 신병처리를 둘러싼 홍콩과 대만 정부의 실랑이 탓에 결국 석방되고 말았다.
찬퉁카이는 교도소 앞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나타낸 후 "피해자의 가족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대만으로 가서 죄값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사회와 홍콩인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홍콩인들이 속죄할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찬퉁카이는 현재 넉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홍콩시위의 발단이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찬퉁카이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홍콩이 송환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송환법 추진을 반대했다. 송환법은 이날 홍콩 의회에서 공식 철회된다.
홍콩과 대만은 최근까지도 찬퉁카이의 신병인도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