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ial candidate Alberto Fernandez and running mate former President Cristina Fernandez de Kirchner celebrate after election results in Buenos Aires, Argentina October 27, 2019. REUTERS/Agustin Marcarian /REUTERS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대선에서 좌파 정권에서 우파에게 표를 던졌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우파 정권에 대한 실망과 회의감으로 다시 좌파 성향의 정권을 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열린 대선에서 개표가 95.54% 진행된 가운데 중도좌파연합 '모두의 전선'의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8%, 중도우파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의 마크리 대통령이 40.47%의 득표율을 기록해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45%의 득표율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상황에서 10%P 이상 앞설 경우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5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우파 후보 마우리시우 마크리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준 지 4년 만에 다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4년 전 낙선했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와 파트너로 부통령에 출마해 다시 대통령궁으로 돌아오게 됐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이번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성이 같을뿐 친인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르난데스 후보의 승리 소식 이후 28일 아르헨 증시와 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긴급 비상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달러대비 페소화 가치가 60페소 선으로 추락하고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MF는 아르헨티나 채권 투자자들에게 "대거 손실을 감수해야할 것"이라는 투자 주의보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르난데스 후보의 앞 길에 축하의 연회보다는 경제 혼란을 바로잡기 위한 산더미 같은 장애물이 더욱 많다"며 "하지만 이 장애물은 과거 페론주의 정부의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