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이 10년간 관계를 이어온 에이전트사와 결별했다.
손흥민은 ㈜스포츠유나이티드의 장 모 대표에게 이메일을 통해 “신뢰가 남아있지 않으므로 지금까지 이어온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장 대표는 손흥민과 계약서 없이 2010년 함부르크 유소년시절부터 에이전트를 맡아왔다.
계약서 없이도 10년을 이어온 이들의 관계가 깨진 건 지난 6월 5일 스포츠유나이티드가 드라마 제작사인 ㈜앤유엔터테인먼트사와 체결한 계약 때문이다. 앤유는 스포츠유나이티드를 118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를 한 달이 지나서야 알게 된 손흥민은 장 대표에게 항의하며 “앤유와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흥민 측에 장 대표는 손흥민이 거부할 경우 앤유와 어떠한 업무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미 앤유에게 대금을 받기로 한 상태였다.
앤유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손흥민을 내세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영역을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으로 다각화 하겠다면서 투자설명 자료에 손흥민을 소속선수로 소개했다. 사업 내용에는 손흥민 출연 광고 13개와 토트넘 구단 초청 경기 추진 등을 담았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 통지문을 통해 장 대표 측에 “본인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없다는 점을 공시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본인에 대한 어떠한 권한을 표명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