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가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펭수의 인사말 `펭하(펭수 하이의 줄임말)`가 최고 유행어로 뜨는가 하면 최근 출시된 카카오톡 펭수 이모티콘은 나오자마자 10~30대 전 연령층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펭수는 EBS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출연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첫 출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추석 연휴 기획한 ‘EBS 육상대회’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 80만을 돌파했다.
특히 펭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 시청자인 EBS의 캐릭터지만 20∼30대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시크한 위로와 공감이 20~30대 직장인의 마음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공중파 진출은 물론 광고업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몸값도 치솟았다. 업계는 펭수의 1년 기준 광고모델료를 최소 3억에서 최고 5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펭수가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한 브랜드는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다. 올해 10주년인 스파오는 ‘동갑내기 크리에이터 펭수와 만남’을 콘셉트로 다음 달부터 펭수 캐릭터가 들어간 잠옷과 티셔츠, 잡화류 등을 판매한다. 협업개념인 만큼 펭수는 판매 물량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받게 된다. 계약 금액 등 조건은 비공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스파오가 협업을 진행한 ‘겨울왕국’, ‘해리 포터’ ‘토이 스토리’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거의 동등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빙그레에서 최근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EBS측과 마케팅 협업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펭수가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해 탈락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빙그레 관계자가 "우리도 엄청 후회하는 중"이라고 남긴 댓글이 주목받았다.
또 펭수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를 꼽으며 '동원산업'과 빠다코코낫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 '롯데제과'에서 EBS측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펭수가 방송에서 언급한 만큼 해당 제품들의 광고 모델로 나설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펭수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로 부상한 만큼 펭수를 잡기만 해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펭수의 팬덤이 식품업계의 타깃층과 일치하는 만큼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고 캐릭터를 모델로 하면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까지 젊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