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한남3구역 입찰무효... 시공사 수사의뢰
  • 조정희
  • 등록 2019-11-27 09:36:50
  • 수정 2019-11-27 11:34:56

기사수정


▲ [한남3구역 전경 사진]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 규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한남3재개발구역(지도)의 사업이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과열 수주 경쟁 논란이 일면서 현장점검에 나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 3사(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를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유례없는 강력한 제재에 시장 위축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가장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시공 외 금전 이익 제공’과 관련된 내용이다. 시공사들은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2조원인 재개발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돈 전쟁’을 펼쳤다. 각종 ‘무이자·무상 지원’ 혜택을 제시했다. 담보인정비율(LTV) 40% 이상의 이주비와 1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당초 조합 설계와 다른 혁신설계를 위해 추가로 드는 수백억원대의 비용 역시 무상 지원하겠다는 식이다. 정부는 이 제안들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132조(금품 및 향응 등 그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2017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과열 수주전 이후 도정법을 개정해 시공 외 재산상 이익 제공을 금지했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마련해 건설사가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을 제안하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이재평 과장은 “3.3㎡당 7200만원의 분양가 보장을 한 것도 간접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약속한 것과 마찬가지고, 임대주택 민간 매각도 시공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 관련 조치도 요청할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기획관은 “시공사에서 관행적으로 과열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공정경쟁을 해치는 만큼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강력한 제재 조치에 건설사와 조합은 “날벼락을 맞았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28일 열리는 시공3사 합동설명회에서 정부의 시정조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 결과는 국토부-서울시-용산구청을 거쳐 조합에 ‘시정명령’으로 전달된다. “입찰 무효 후 재입찰할지, 위법한 내용을 수정하고 진행할지는 조합에 자율적으로 맡기겠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어떤 식이든 조합이 이번 점검 결과를 받아들여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도정법에 따라 정부 직권으로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이 입찰 무효를 택할 경우 입찰보증금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위법 판단에 따라 조합은 건설사들이 납부한 입찰보증금 4500억원(각 1500억원)을 몰수할 수 있다. 몰수 여부 판단은 조합의 권한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합과 건설사 간에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

조합이 제안서 수정으로 갈 경우도 난항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이 밝혀지면 국토부는 입찰에 참가한 3개사에 대해 2년간 정비사업에 대한 입찰참가 자격 제한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개 건설사는 조합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