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한국에 판 맥주 수출액이 극히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일본 재무성은 한국에 대한 맥주 수출 실적이 지난 10월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제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던 한국에서 맥주 수입액이 0원으로 나타난 것은 1999년 이후 20년 만으로 일본 제품 불매를 의미하는 ‘노 재팬(NO JAPAN)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교토통신에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소량이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9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는 3만5008kg으로, 액수로는 3만 8000달러(약45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중량은 99.6%, 금액은 99.5% 줄어든 수치다.
일본산 맥주는 일본 정부의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후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타깃에 올랐다. 지난 10월 맥주뿐 아니라 전체 식료품 수출액은 58.1% 줄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급감했다.
맥주 수출액 급감에 대해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여전히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며 우위의 경쟁력을 믿고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좀 업신여기는 일본 정부에게 보내는 우리 국민들의 첫 경고”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마트협회는 소속된 전국 마트 매대에 일본제 상품을 진열하지 않고 성명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적극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