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섬의 따알 화산이 분화했다. 마닐라 국제공항은 화산재 분출로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km가량 떨어진 따가이따이 지역의 따알(Taal) 화산이 이날 오전부터 화산 활동이 고조돼 주민과 관광객 6000여명이 대피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따알 화산에서 수증기 활동이 활발해졌고, 오후 7시 30분부터는 높이 10~15km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까지 화산재가 떨어지기도 했다.
폭발 이후 지진이 3차례 뒤따랐으며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는 규모 2.9, 3.9의 진동이 느껴졌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현지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화산 부근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 아곤실로, 로럴 지역 등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2017년 기준 6000~1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인명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여행객들은 국내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장에 화산재비가 내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마닐라 국제공항 운영도 중단됐다. 마닐라 국제공항 측은 트위터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 공항 운영이 화산재 때문에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으며, 비행기 탑승객들은 항공사와 구체적인 비행 스케줄을 조정토록 했다.
따알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7년 이후 43년 만이다. 따알 화산은 지난 1911년과 1965년에 폭발해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