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60) 감독의 새 영화 ‘도망친 여자’가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 카를로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영화”라며 “매력적이며 신비로운 보석 같은 영화 ‘도망친 여자’는 다시 한번 무한 종류의 세계가 가능함을 암시한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이자, 열애사실을 공식인정한 배우 김민희(38)와 호흡 맞춘 일곱 번째 영화다. 주인공(감희)이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던 남편이 출장 간 사이, 과거의 세 친구를 만나며 전개되는 얘기다.
홍 감독 영화가 베를린 경쟁부문에 초청된 건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어 네 번째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199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에 초청받았다.
김민희와 송선미·김새벽·권해효 등 홍상수 사단이 다시 뭉친 이번 영화는 다음 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첫 공개 후 올봄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