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루즈 내에서만 400여명을 넘어서고, 지역사회 감염 환자마저 발생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5∼16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을 낸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0%였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45%, 적절했다는 응답은 39%였다.
응답자의 85%는 코로나19가 일본에서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는 응답자는 87%에 달했다.
앞서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론의 불만이 감지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52%에 달했다.
TV 아사히(朝日)를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 민영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46%,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50%였다.
ANN의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1월 조사 때보다 5.6% 포인트 떨어진 39.8%에 그쳤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전월보다 6.5% 포인트 상승한 42.2%를 기록했다.
내각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5% 포인트 하락한 47%였고 교도통신 조사(15∼16일)에서는 8.3% 포인트나 떨어져 41%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1% 포인트 올랐지만 39%로 다른 매체의 조사 결과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1% 포인트 낮아졌다.
응답자의 60%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반대했다.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은 총리 재직기간 연장을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다.
17일까지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20명으로 잠정 집계되며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대체로 하락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