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의 병원장이 코로나19로 숨진 가운데 해당 병원의 간호사를 포함한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우한시의 코로나19 거점 병원인 우창병원의 병원장 류즈밍(劉智明·51)이 지난 18일 숨졌다고 전했다.
류즈밍은 코로나19 위험성을 내부 고발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탄압받은 뒤 지난 7일 숨진 리원량(李文亮)과 함께 코로나19로 희생된 중국 의료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환자 치료를 위해 한 달 정도 귀가하지 못하고 비상근무하다, 본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즈밍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 일선 현장에 투입됐다가 희생된 총 8명의 의료진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은 아직 8명에 그치고 있지만 확진환자로 분류된 의료진이 이미 3000명에 달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류즈밍이 숨진 우창병원에서는 앞서 지난 14일 간호사 류판(柳帆·59)이 숨지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류판 뿐 아니라 그녀의 부모와 남동생 등 일가족 4명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나 중국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