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각)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93명 늘어나 누적 3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4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어났다.
주별 확진자는 롬바르디아가 240명, 베네토 42명, 에밀리아-로마냐 26명, 피에몬테·라치오·시칠리아 각 3명, 토스카나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리구리아 각 1명으로 확진자가 몰렸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를 벗어나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는 이탈리아 국경까지 넘어 타국까지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오스트리아(2명)와 스위스(1명), 크로아티아(1명)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솅겐 조약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지역 특성상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 주변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시점과 관련해 현지 보건당국은 이미 이달 초·중순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38살 남성이 지난 19일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 지역 병원에 들어와 감염 판정을 받기 1∼2주 전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 38살 남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소위 '0번 환자'의 소재와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