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 적절한 때 추진하지만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문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룰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상당히 세게 (코로나19에 의해) 강타당했고, 이탈리아도 그렇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분명하지만, 숫자에 변동이 없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당장 조처를 하기 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며 검토해 나가겠다면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조기 국경 폐쇄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백악관이 요청한 25억 달러 규모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배정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24~25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미 보건당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며 경고 수위를 올리고 있고 주식시장 폭락 등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자칫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이틀 뒤인 24일에는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