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함께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매우 심각하며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 회원국 3분의 1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지역적 이슈가 아니다.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세계적 문제"라며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2020년 세계 성장이 작년 수준 아래로 저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얼마나 떨어질 지, 얼마나 영향이 지속될 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 뿐만 아니라 정책 조치의 질, 적시성, 효과에도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의 2.9%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앞서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해 지난해 2.9%에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이전 예측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189개 회원국이 전화회의를 열어 조율된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 대한 위험과 영향을 줄이기 위해 행동할 결의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국 지원과 관련, IMF는 공식적인 IMF 프로그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500억 달러와 최빈국들을 위한 무이자 자금 1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조 달러의 자금 조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사태는 보건 체계와 대응 역량이 약한 나라들에 특히 어렵다"며 "수요와 공급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조율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