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국내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정부가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내놓은 한시적 공매도 규제가 시행 첫날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0일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완하고 해당 종목의 공매도 금지기간을 10거래일로 늘리는, 이른바 공매도 규제 카드를 내놓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대금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12일 KRX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규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 11일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2000억원 늘어난 6633억원이었다. 무려 43.6%나 늘어난 것이다.
규제 후에도 공매도가 오히려 늘어나자, 정보느 과열종목 신규 지정은 규제 첫날인 전날 11개에서 장 마감 이후 29개로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날 지정된 종목은 씨젠, 마크로젠, 아이티센, 디엔에이링크, 앱클론, 엑세스바이오, 엘컴텍, 오상자이엘, 인트론바이오, 제이에스티나, 파미셀 11개다. 여기에 전날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 한화생명 부광약품 등 8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 포티스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등 21개 종목을 과열종목으로 새로 지정했다.
증시 급락에 공매도 규제 강화 조처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