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0명 가까이 증가하며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3만5천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4천207명(13.35%)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연일 확진자수가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4천명 이상 불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도 무려 475명(18.97%) 증가한 2천97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인원과 증가율 모두 최대다. 이탈리아는 어느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 수(3천237명)와의 격차가 크게 좁혔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1.0%)보다 8배 이상 높다.
국민들의 지역간 이동을 막고 외부 활동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도 추가 대책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달 3일까지 발효된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가 격리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을 포함한 모든 외부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비첸초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은 "집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강제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