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의 남동생이자 CNN방송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최근 생방송 중 토닥거리는 모습을 보여 인기를 얻고 있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누구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똑똑하거나 부자이거나,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거나 상관없다”며 “내 동생 크리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 자택 지하에서 자가격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젊고 강하다.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방금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열도 나고 오한도 있으며 숨도 차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밤 9시 진행되는 CNN 생방송 '쿠오모 프라임타임'은 자택에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형제'는 코로나19가 뉴욕주를 덮치며 유명해졌다. 지난 16일 크리스가 진행하는 생방송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출연해 어머니를 언급하며 농담 섞인 설전을 주고받은 것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 크리스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줘 고맙다”고 했고, 쿠오모 지사는 “어머니가 나가라고 했다”고 받아 넘겼다. 이어 크리스는 느닷없이 “아무리 바빠도 어머니에게 전화해라. 어머니가 기다린다”라는 말로 형을 공격했고, 쿠오모 지사가 “인터뷰 나오기 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은 나”라고 대응했다.
일주일 뒤에는 농구 얘기를 꺼냈다. 동생이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었던 형에 눌려 지냈는데 “농구 하나는 자신 있다. 아버지(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 지사)가 형 손을 보고 바나나 같다고 했잖아”라고 도발하자 형이 “한번 붙자”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을 보고 일각에서는 지사와 방송인의 품격을 잃었다고 안 좋은 소리를 하는 이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미국인들의 각박한 일상에 형제가 소소한 즐거움을 안긴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