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SMA)과 관련, 한국을 '부자 나라'로 칭하고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압박에 나섰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SMA과 관련된 질문에 국무부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국무부에 넘기겠다면서도 "나도 카운터파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범위 내에서 분명히 관여를 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리의 가깝고 신뢰받는 동맹이라는 나의 견해는 여전히 유지된다"면서도 "그들은 부자 나라이다. 그들은 우리의 상호 방위와 그들의 특정한 방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지불할 수 있고 더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이 지난달말 잠정타결 수순으로까지 접어들었다가 막판에 '트럼프 변수'로 판이 엎어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의 추가 증액을 거듭 압박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최소 13% 인상한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은 현재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선 국면에서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방위비 대폭 증액 요구에서 쉽게 물러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4월1일부터 시작된 주한미군 내 한국인 무급휴직 사태도 쉽게 풀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