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세계 최고 방역기구란 명성에 금이 갔다. CDC에서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불량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초기 대응이 중요했던 시기에 6주간 검사를 못했던 것.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는 18일(현지시간) "CDC본부 연구소에서 방역복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샘플이 있는 같은 장소에서 오염된 진단키트를 만들었다"는 미 식픔의약청(FDA)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CDC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입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에 따라 조지아주 애틀랜타 본부 연구소 3곳에서 진단키트를 제조했다.
이 세곳 연구자들은 방역복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실을 출입했고, 양성 샘플이 있는 같은 장소에서 진단키트를 조립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진단키트는 정제된 물에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진단키트는 양산돼 미국 전역 공중보건연구소로 보급됐다.
CDC가 이같은 문제점을 발견해 이를 해결한 뒤 FDA에 다시 진단키트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것은 2월 4일 최초 승인을 받은 지 6주 뒤인 3월 15일이었다.
이 6주간의 검사 공백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할 시기를 놓치게 했고, 미국에서 76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미국에서는 20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423명, 확진자는 76만1천484명으로 압도적인 차이로 진원지인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