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州) 주지사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호건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가 향한 곳에는 한국 정부 대표로 브리핑에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가 있었다.
호건 주지사가 이같이 고마움을 표한 것은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메릴랜드주에서 실시한 검사 건수가 7만건 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분량이다.
이번 메릴랜드주의 한국산 진단키트 공수에 숨은 공신은 호건 주지사의 아내 유미 호건 여사다. 호건 주지사는 2004년 한국계 미국인인 유미 호건(한국이름 김유미)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린다.
유미 호건 여사는 한국산 진단키트를 공수하기 위해 이수혁 주미대사를 통해 한국 진단키트 제조업체와 연락을 취한 뒤 거의 매일밤 통화했고, 그 결과 '랩지노믹스'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렇게 귀하게 얻게된 한국산 진단키트는 토요일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귀한 진단키트'를 맞았다.
호건 주지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대사, 홍 공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2월 전미주지사협회 리셉션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렸을 때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칭할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달이 지나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 기여한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사의를 표했다. 특히 아내를 "이번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