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공공생활이 제한된 유럽 국가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일상 생활로 복귀하기 위한 출구전략의 하나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에서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를 시행하기에 앞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최근 16개 연방주(州) 모두 마스크 착용을 대중교통이나 상점에서 의무화했다. 지난 20일부터 상점 문이 다시 열렸고 다음 달 4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상당 부분 풀리는 데 앞서 이뤄졌다. 작센주가 지난 20일 의무화를 결정한 뒤 다른 주들도 뒤따랐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단계다.
이달 초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오스트리아는 최근 종업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단서로 상점 영업을 허용했다.
폴란드도 지난 20일부터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나흘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만 해도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만 철저히 이루어져도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공공생활 제한조치가 장기화되자 마스크 의무화를 하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일 오후 기준으로 119만2천 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11만4천480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스페인과 영국이 4천명대 수준으로 여전히 높았으나, 확신 초기 유럽에서 타격이 가장 컸던 이탈리아는 2천600명대 선으로 줄어들었다.
프랑스는 최근 이틀 연속 1천 명대를 보였고, 독일도 이번주에 1∼2천명대로 감소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