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6천300명 이상 폭증하며 누적 감염자가 8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6일(현지시간)"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3개 지역에서 6천36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8만9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된 후 최대치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2천97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4만2천480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576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15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5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 50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사이 66명이 추가돼 모두 747명으로 늘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19일 16.5%(6천60명 추가)를 기록한 뒤 22일 9.9%(5천236명)로 내려간 이후 23일 8.2%(4천774명), 24일 9.3%(5천849명), 25일 8.7%(5천966명), 26일 8.5%(6천361명)로 닷새 연속 10% 이하에 머물렀다.
이에 현지 보건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전염병 증가세가 최고점에 달한 뒤 '고점 안정기'(plateau)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6천명대로 다시 올라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약 46%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이달 말까지를 시한으로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와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근로자 유급 휴무와 주민 자가격리 조치 기간 연장과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