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4번째 자민당 총재로 연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일본 유권자 2053명을 대상으로 3월 초∼4월 중순 실시한 헌법과 정치의식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후임자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계승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응답이 57%로 나타났고, ‘계승하는 게 좋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집권장인 자민당이 당규를 바꿔 아베 총리가 4번째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가 66%로 ‘찬성’(26%)을 크게 웃돌았다.
유권자들은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공정함과 성실함(40%)을 꼽았다. 이는 잇따라 터진 아베 총리의 '사학 비리', ‘벚꽃 스캔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늦장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24%)이 1위로 꼽혔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3%),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7%)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