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천여명 이상 폭증하며 누적 9만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6일 6천361명, 27일 6천198명에 이어 나흘 연속 6천명대 증가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3개 지역에서 64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9만355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는 코로나19 중국과 이란을 차례로 넘어 확진자수 전세계 8위가 됐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최대치다.
신규 확진자중 절반에 가까운 3천75명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나왔다. 현재깢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확진자수는 총 4만8426명이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52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8명, 남부 캅카스 지역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153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같은 폭발적인 증가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검진 건수 확대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하루 2500건 수준이었던 진단 건수는 현재 15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물론 검진을 원하는 무증상자들까지 모두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급성호흡기 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고, 확진자 가족이나 동거인은 물론 폐렴 환자 가족이나 동거인도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한편, 러시아 내 사망자는 전날 대비 73명 증가해 867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전 근로자 유급 휴무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