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쓴 채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갑자기 숨지는 일이 잇따르며 논란이 일고있다.
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후난성의 한 중학생이 지난달 30일 체육 시간에 N95 마스크를 쓴 채 1㎞ 달리기 측정을 운동장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이 학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허난성에서 다른 중학생이 체육 수업에서 일반 마스크를 쓰고 달리다 숨졌고, 지난달 14일에도 저장성에서 비슷한 사례가 확인되며 한달 사이에 3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이 학생들의 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학교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한 것을 아들의 사망 원인으로 의심했다.
이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중국의 SNS에서는 체육 수업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불필요하며 위험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들은 오랜 자가격리 생활로 체력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방역을 위해 학교 측이 방역 기준 준수만을 강요했다며, 학생들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달린 것이 사망을 초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중일우호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장수난은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것이 반드시 돌연사를 직접 초래하지는 않는다며, 학생들의 사망이 다른 질병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루이창 쑤베이 인민병원 중증의학과 주임은 “운동할 때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쉬어야 하는 데 마스크를 쓰면 산소를 즉시 호흡할 수 없어 심각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폐뿐만 아니라 전신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입시에서 체육 과목을 취소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체육 활동시 안전거리만 유지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명시 규정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