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독자적인 남북협력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남측의 '신북방 정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1일 '불순한 속내가 깔린 신북방정책'이라는 제목의 시사해설을 통해 "최근 남조선 당국이 주요 경제외교 정책과제로 '신북방정책'이라는 것을 정하고 추진에 적극적으로 달라붙고 있다"며 남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북방 지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남한 당국이 올해를 '신북방협력의 해'로 정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북방 지역 나라들과 보건의료, 과학기술, 농업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이 이 지역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보증제도를 도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북방 정책의 많은 부분이 '북과 연결돼 있다', '신북방정책 추진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북방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신북방정책은 외세의 힘을 빌려 '체제통일' 망상을 실현하고자 노태우 역도가 발광적으로 추진하던 '북방정책'의 재판이며 반공화국 압살공조의 확대강화를 노린 대결정책의 변종"이라며 "간판이나 바꾸고 미사여구로 도배질한다고 해서 사대 매국적 성격과 대결적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관은 남조선 당국이 신북방정책으로 동족을 반대하는 불순한 기도를 실현하는 것과 함께 대외적 고립에서 벗어나 보려고 획책하는 것"이라면서 남측이 '상전'인 미국 눈 밖에 나면서까지 주변국과 거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 반공화국 압살공조에 열을 올리다가 겨레의 지탄을 받고 역사의 무덤 속에 처박힌 선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거든 동족대결, 외세의존 악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다른 선전매체를 통해 신북방정책이 "허망하고 어리석은 말장난",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는 식의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서 해나가자"고 제안한 것에 아직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