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한국 민주주의의 주춧돌이 됐던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최후 항쟁지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그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만 거행돼 왔다.
올해 주제는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이며 이날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 등이 참석한다. 다만 이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수를 400명으로 제한했다.
40주년 기념식은 5·18의 역사·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특히 청년 세대가 '불의에 맞서 일군 민주화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경과 보고·편지 낭독·기념사·기념 공연·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로 진행되며, 사회는 방송인 김제동이 맡는다.
식전 행사에 상영되는 도입 영상은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을 다룬 영화를 재구성했다.
국민의례 중 김용택 시인이 기념식을 위해 집필한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을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한다.
경과 보고는 예년과 달리, 청년 세대가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남녀 대학생 차경태·김륜이씨(5·18 유족과 유공자 자녀)가 맡는다. 기존에는 5·18단체장과 광주보훈청장이 경과를 보고해왔다.
5·18 때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임은택씨의 부인 최정희(73)씨의 사연도 편지로 소개된다. 임씨는 1980년 5월21일 3공수여단의 총격으로 숨졌고, 열흘 만에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기념공연에서는 작곡가 정재일, 영화 감독 장민승이 만든 환상곡 '내 정은 청산이오'가 처음 공개된다. '내 정은 청산이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전통문화·오케스트라·랩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곡으로,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된다.
기념식 뒤에는 5·18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며 앞서 간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린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은 5·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국민 통합 계기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한 가운데 항쟁 40주년의 의의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