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1일(현지시간) 발사 19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며 민간 우주 탐사의 시대를 열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개발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이날 오전 10시16분께 수동 조정없이 매끄럽게 ISS에 자동 도킹에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16분(그리니치 표준시(GMT) 14시 22분)께 ISS에 안착, 오후 1시 22분께 ISS 내부로 진입했다.
미국이 자국 우주선으로 ISS에 우주 비행사를 보낸 것은 9년만이다. 또한 민간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2011년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인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첫 민간 유인 비행을 담당하게 된 헐리는 이날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을 통해 자신의 임무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임무는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어두운 시기 속에서 후세들,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이 높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한 가지 노력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헐리는 또 "미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며, 이런 훌륭한 우주선에 탑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이들은 400㎞ 상공에 떠 있는 ISS에서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나사 측은 우주비행사들이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
크루 드래건은 최소 210일 동안 궤도에 머무를 수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기업 스페이스X는 전날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