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에 더없이 민감한 이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솔한 '리트윗'이 논란을 불러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쯤 플로리다주(州) 빌리지스에서 자신의 지지자와 반대파가 대치하며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 “빌리지스의 위대한 시민께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문제는 여상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의 말이었다. 트럼프를 지지한다느 내용의 스티커와 깃발을 붙인 골프 카트를 타고 일종의 행진을 하는 듯한 이 남성이 “화이트 파워(White Power)”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이 구호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들은 시민 가운데선 “나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외침이 나왔다.
트럼프 태동령은 해당 동영상을 리트윗했다가 3시간 만에 삭제했다. 백인 우월주의로 해석될 수 있는 구호를 리트윗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게시물을 지운 것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발언을 지지한 듯한 모양새에 미국 국민들 뿐 아니라 정계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은 이날 오전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상을 내려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의 열성적 팬이다. 그는 영상에서 (화이트 파워 등 구호를) 한 마디도 듣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 것은 지지자들의 놀라운 열정”이라고 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의 ‘화이트 파워’ 구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가오는 11월에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재선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