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번째 대통력직을 수행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64) 러시아 대통령이 길면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개헌 찬반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78%가 개헌을 지지하며 2번의 대선 출마 길이 열리면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국민투표로 진행된 206개 헌법 개정안은 77.92%의 지지를 얻어 통과되었다고 2일 발표했다. 반대는 21.27%였으며, 전체 투표율을 68%로 집계됐다.
개정된 헌법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통령 경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개정 헌법은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0으로 간주하는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인물이 2번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조항도 들어있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2030년 대선에 당선된다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이 이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년,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총 20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해왔으며, 만약 2036년까지 집권하게 된다면 무려 32년간 장기집권한 대통령이 된다.
한편, 개정된 헌법은 의회에는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새로운 헌법에 따라 러시아 하원은 대통령의 총리 임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상원은 검찰총장 임명 동의는 물론 소속 의원들과 지역 검사들도 거부할 수 있게 됐다.
또, 국제법보다 러시아 헌법을 우선시하며 러시아 영토의 양도는 금지된다.
더불어 최저임금을 노동이 가능한 건강한 인구의 최저생계비 이상이 되도록 조정하고 연금도 정기적으로 인상하도록 했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가 완료된 후 열린 브리핑에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실시된 국민투표의 투표율은 68%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팜필로바는 결과는 3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목요일 정부 회의에서 투표 결과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국가 발전 과정에 대한 사회의 지지를 입증하고 있다며 지지를 표했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푸틴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대한 '승리의' 국민투표이자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