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석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및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무상교육 정책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0.3%, 6월에는 0.0%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
축산물은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고,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소고기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2%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졌다.
한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했고,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며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집세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특히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해 2019년 5월(0.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저물가가 이어지는 데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고교 무상화 정책 효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 외에 저유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