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 위쪽의 댐 2개가 붕괴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의 '북한 댐 붕괴'에 대한 질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실제로 북한의 댐이 붕괴된 것인지 파악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항에 대해서는 드릴 말씁이 없다"며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 일대 국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관계기관과 공유하며 주민 사전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황강댐 상류에서 댐이 붕괴됐다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들도 알아야할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필승교의 수위는 어제 오후 7시 9.1m를 기록한 이래 낮아지고 있고, 오늘 오전 10시 이후 6.3m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승교는 우리측이 최북단에 설치한 홍수 측정장치가 있다.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방류하면 약 1시간 뒤에 필승교에 물이 도착한다. 황강댐 방류에 따라 변하는 필승교 수위는 북한의 무단 방류와 물 관련 문제를 예상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러면서 “관련사항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상황에 대해서는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댐 붕괴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에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며 "다만 황강댐 수문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에 상황 조치와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통일부와 국방부 등 안부 부처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주민 안전을 위해 바람직한 대처인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남측에 사전 통보도 없이 황강담 방류를 했음에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정부가 만약 실제로 댐이 붕괴됐다하면 과연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정부에 유리한 사실만을 공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