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매도 재개...“위험 회피 수단”vs“개인 피해 우려”
  • 안남훈
  • 등록 2020-08-14 09:30:32

기사수정


▲ [이미지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며 한시적으로 금지됐던 공매가 거래 재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을 둘러싼 찬반이 엇갈렸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관에서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공매도'란 자신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서 빌려 파는 주식매매전략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내려가면 되사서 갚는 식으로 시세차익을 낸다. 시장이 불안할 땐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금지됐다. 


하지만 오는 9월 15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며 금지 조처를 연장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증시 하락 예방차원에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할 것과 금지가 장기화 될 경우 발생하는 투자 위축 우려 등 의견을 주고받았다.


개인투자자를 대표해 토론자로 참여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축구 경기 중 양손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공매도를 활용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반면 개인의 손실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공매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 금지 기간을 1년 연장하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적발 시스템을 갖춰 달라”고 주장했다. 


공매도 제도에 있어 개인투자자는 기관 투자자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기관투자자는 낮은 이자비용으로 한국증권금융, 예탁결제원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빌릴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개인투자자는 일부 증권사에서만 주식을 빌릴 수 있고 이자비용도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법을 무시하고 무차입 공매도(주식 현물을 빌리지 않고 매도)를 하거나 특정 세력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아내 악용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성봉 한성대교수도 “현재 국내 증시는 공매도 제도의 순기능은 별로 없고 역기능만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정도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공매도의 시장 기여를 고려해 재개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공매도는 과열된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도 한다. 2001년 엔론 회계조작을 포착한 이도 공매도전문가 짐 채노스였고, 지난해 중국 루이싱커피의 회계조작을 밝혀낸 이도 머디워터스라는 공매도전문업체였다.


또한, 위험회피 수단이 없어지면 투자자에게 피해가 가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은아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공매도 금지 조치 후 외국계 투자사 가운데 공매도를 활용한 기업의 거래가 확연히 줄었고 투자 제한이 덜한 다른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제도를 손질해 시장참여자끼리 힘의 균형을 맞추자는 의견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형식적으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공매도가 허용되지만 실제로는 외국인과 기관보다 참여 기회가 적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투자자가 공매도의 25%를 차지하는 일본을 참고해 제도적으로 개인들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1% 미만(3월13일 거래금액 기준)이다.


공매도가 국내 증시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한쪽으로 결론을 내긴 어렵다. 공매도의 효과만 구분해내기 어려운 데다 시장과 시기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공매도 제도를 허용하는 분위기다. 영국, 일본, 미국은 공매도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없고 프랑스, 벨기에, 대만 등은 지난 3월 폭락장 때 공매도를 금지한 뒤 증시가 회복되자 6월 안에 모두 해제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한국은 공매도 금지 조치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