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남부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해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선박이 결국 두 동강 나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선박은 무선인터넷(wifi) 신호를 잡으려고 육지에 접근했다 좌초된 것으로 조사되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 국가위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4시 반쯤 유출 사고를 일으킨 와카시오호 선박 앞부분이 분리된 것을 확인하고 앞부분에 대한 견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5일 일본 상선 회사 쇼센미쓰이(商船三井) 대여해 운영하는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가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다.
당시 화물선 연료탱크에서 1천t가량의 원유가 유출되며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모리셔스 해안을 오염시켰다.
여기에 높은 풍랑에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남아있던 3천t가량의 연료가 추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지난 12일 모리셔스 정부가 배에서 남아있던 연료 대부분을 제거했다. 그럼에도 선체에는 아직 166t 가량 남아 있었고, 이 연료가 이번에 선채가 두 동강 나면서 바다에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환경 전문가 수닐 코르와카싱은 드론 영상을 확인했다며 "아침부터 해안가를 따라 경비가 강화됐다. 완전한 비상사태"라고 전했다.
한편, 기름 유출 피해가 커지자 현지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기름 흡착 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머리카락이나 사탕수수 잎, 짚 등을 그물망에 넣어 ‘오일펜스’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