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단이 최근 발생한 백인 경찰관의 비무장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며 정규리그 경기를 보이콧했다.
밀워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취소하며 "우리 구단은 신시내티와의 오늘 경기를 취소하기로 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구단은 인종 차별과 불평등 등을 철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밀워키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는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스포츠보다 중요한 게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시애틀 매리너스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시애틀 구단과 선수의 선택을 이해한다. 인종 차별과 관련한 심각한 이슈에 대응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냈다.
앞서 지난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3명은 차 안에서 아버지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봤다는 사실이 아려지며 여론은 분노했다. 이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스포츠계에서도 시위대와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7월 24일과 25일 개막전에서도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의식을 치렀다. 국민 의례 때 모든 선수가 '평등'과 '연대'를 의미하는 검은 줄을 잡았고, 미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 많은 선수가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티셔츠를 입고 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