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마자 두 개의 태풍이 태평양에서 순차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진행 방향이나 강도 등을 판단하기 이르지만, 9월 이후에도 한반도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은 이번 주말쯤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태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8~29일께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음달 3~4일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그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발생한 후에야 진로를 알 수 있기에 현재로서는 이동경로를 단언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러 수치모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제9호 태풍의 예상 발생 시기와 예상경로에는 아직 크고 많은 변수와 변화가 있다”며 “태풍은 발생 후에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9월에 발생한 6개 태풍 중 3개(링링·타파·미탁)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만큼 9월에도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9월 중점관리 대상 재난안전사고 유형으로 농기계 사고와 함께 태풍을 꼽았다.
한편, 금요일인 오늘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북부, 전라 동부 내륙, 경남 내륙에서 5∼40㎜다.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29일 밤까지 30∼80㎜(많은 곳 제주도 산지 1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가 원활하게 확산하면서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