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브라질 내에서 무섭게 확산하는 와중에도 마스크 착용 등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가족들이 줄줄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에 이어 넷째 아들과,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 의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좌진은 "플라비우 의원이 무증상자로 분류됐으며,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전날부터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을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족 가운데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것은 4명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부인 미셸리 지 파울라 피르무 헤이나우두 보우소나루 여사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17일 만에 회복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넷째 아들인 자이르 헤난 보우소나루(22)가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일곱명의 가족 중 네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변함없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태도는 변함없었다. 지난 24일 대통령 궁에서는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성대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가벼운 감기일 뿐이라며, 그 심각성을 무시하고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인터뷰 도중 마스크를 벗어 비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