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팔순 잔치가 열리던 식당 건물이 붕괴되며 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CCTV에 따르면 전날(29일) 중국 서북부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의 한 농촌 마을인 천좡(陣庄)촌에서 제일 규모가 큰 쥐셴(聚仙) 식당이 무너지며 마을 주민들이 매몰됐다
이날 해당 식당에서는 올해 80세 생일을 맞은 마오씨의 팔순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식당 주인과 친분이 깊던 마오씨의 아들이 마련한 잔치에는 마을 주민과 식당 주인 등 57명이 모여 아침을 먹고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1층 연회장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던 오전 9시 40분쯤 갑자기 손님들 머리 위로 철골 구조로 된 2층 천장과 1층 콘크리트 구조물이 쏟아져 내렸다.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로 팔순 잔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팔순 잔치의 주인공인 마오씨는 손님을 맞으러 잠시 식당 바깥으로 나갔다고 사고를 피했지만, 대부분 손님은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건물 잔해에 깔렸다.
CCTV는 30일 새벽까지 붕괴사고 현장 수색을 마친 결과, 사고를 당한 57명 중 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7명은 중상, 21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식당은 원래 단층이었지만, 몇 년 전 2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부실 공사에 따른 인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식당은 1층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쇄적으로 2층 철골 지붕이 붕괴했다.
린펀시 당국은 중요 사고 조사반을 파견해 쥐셴식당의 불법 건축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