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금 재확산하고 있다. 영국에서만 1만3천여명, 프랑스에서도 1만7천여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만2천872명 늘어 총 48만17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49명 증가해 총 4만2천317명이다.
전날 영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다만 영국 정부는 기술적인 문제로 9월 24일∼10월 1일 사이 누락된 자료를 이번 발표에 포함했기 때문에 더 많은 확진자 집계가 나왔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조치를 발동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까지는 계속해서 험난할 것이고 어쩌면 그 너머까지 험난할 수 있다"며 2021년까지 지역별 봉쇄조치를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같은날 프랑스에서도 1만6천97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되며, 전주의 최대기록(1만6천96명)을 경신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5일부터 수도 파리가 다시 봉쇄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흐름은 폴란드에서도 이어졌다. 폴란드는 같은 날 기준 신규확진자수가 2천367명에 달해 3일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탈리아는 2천844명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의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유럽의 코로나19 사망률은 10만명당 113.6명으로 70일째 상승하고 있다.
급격한 재확산에 따라 여름에 들어서면서 봉쇄를 해제했던 유럽 각국은 확진자수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제활동과 일상을 이어가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