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으로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노년층마저 등을 돌리면서다.
미국 대선이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조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심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떠났던 집무실에 조기 복귀했다.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6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5%)을 무려 27%포인트 앞섰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과 지난 1~4일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2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미국의 60대 이상 노년층은 전체 유권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보수인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했다. 2016년 대선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평균 5%포인트 앞서며 당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년층 표심이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하고,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후보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8월 말 양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 국면이 끝난 후 이들 유권자층에서 평균 8%포인트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년층이라는 점이 그들의 표심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굳건한 지지층이었던 노년층의 이탈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더욱 어려워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여론조사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총체적 붕괴를 보여준다"며 "이 간극이 유지된다면 공화당 권력구조 전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무너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