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국내를 긴장에 빠뜨렸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만에 양돈논가에서 발생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지난 8일 화천군 상서면의 한 양돈논가에서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9일 밝혔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이에따라 강원도 동물방역과 통제관과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가축방역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등을 발생 농장에 긴급 투입해 돼지 940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 10㎞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했으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대 안에 위치한 양돈농가 2곳(1525마리 사육)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어 발생농장 돼지가 출하된 철원군 도축장을 긴급 폐쇄한 뒤 도축장 내·외부에 대한 긴급 소독을 실시했으며, 같은 날 함께 도축된 돼지고기와 부산물 등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또 강원도내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관련 축산시설에 대해 9일 새벽 5시부터 11일 새벽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으며, 화천군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도축출하 중단과 분뇨 반출 금지 등의 조처를 했다.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방역당국은 9일부터 3일 동안 접경지역과 인접지역 8개 시·군 양돈농가 121곳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358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화천 290건, 철원 33건, 양구 15건, 인제 13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이다. 화천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연이어 발견되자 방역당국은 감염 차단을 위해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포획단과 포획 틀 등을 운영하는 등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포획한 야생 멧돼지만 2만8397마리에 이른다.
강원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매우 안타깝다. 이제는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