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바레인에 이은 세계에서 세 번째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며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에서 95%의 높은 예방률을 입증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거쳐 정부의 사용 허가를 받은 최초의 백신이 됐다. 영국에서는 이미 전날(8일) 접종까지 개시했다. 바레인 정부도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월 초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받은 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이날 사용 승인했다.
캐나다가 이번에 계약한 백신은 총 2천만 회 투여분이다. 캐나다 정부는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위주로 24만9000회 투여분의 화이자 백신을 올해 안에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그 시점은 이르면 다음주다. 접종 대상 연령은 만 16세 이상이다. 캐나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2021년에 전 국민이 100% 면역력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접종이 끝나면 내년 4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승인 검토 절차를 엄격하게 진행했고 강력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라는 점에서 안심해도 된다”며 “출시 후 만약 안전 우려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 외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두고서도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300만명을 접종하고, 9월까지 전체 인구 3천800만명의 대부분이 접종을 마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백신 승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 FDA는 10일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자문위가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FDA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승인을 하고, 미국 내 접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